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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융합포럼] 융합과학 현 주소…시민과 소통하는 과학의 미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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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융합포럼 개회식 전경.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10년째 개최하고 있는 ‘미래융합포럼’은 전문 연구진이 참여해 융합과학기술의 현주소를 공개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2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올해의 ‘2018 미래융합포럼’이 지난해와 가장 큰 차이점은 ‘미래유망 융합이슈 10선’을 정리, 발표했다는 사실이 꼽힌다.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과학기술예측조사를 통해 도출한 267개 미래기술 가운데, 전문가위원회 심의와 언론에 보도된 키워드 분석을 통해 기술의 중요도,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선정된 미래유망 융합이슈는 △자율형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초고효율·초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홈·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자가 진단 △원전사고, 국방 등 재난 투입용 지능형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 테러 방지 △BCI △양자컴퓨팅 △인간의 뇌신경망 구조 까지 모사한 ‘뉴로모픽 컴퓨팅’ △3D 프린팅 인공장기 △초저전력 반도체가 꼽혔다.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과거에는 로봇이라고 하면 기계, 전자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연구하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최근에는 로봇 수술 같은 새로운 분야가 생기면서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연구하는 분야가 됐다”며 “뇌과학을 연구할 때도 이제는 아주 작은 크기의 단백질까지 탐지할 수 있는 고강도 센서가 있어야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10개 기술에 대한 전문 연구진의 강연 역시 이어졌다. 박문규 세종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전력의 생산·공급을 자동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형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 효율 높은 ‘가상발전소’를 실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상발전소는 중·소규모의 재생에너지, 자가발전,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 기능을 하도록 하는 신개념 발전소다. 각 전력원에서 생산된 전력은 가격 경쟁을 통해 거래된다. 박 교수는 “자율형 EMS를 이용해 실시간 전력수요를 예측하고 분산돼 있는 각 발전원별 발전량과 합리적인 발전단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진아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가 3D프린팅 기반 인공장기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경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융합연구단장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전기차가 가솔린, 디젤 자동차를 대체하려면 주행가능거리가 지금보다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38.6%씩 성장해 2016년 전체의 1.18%에서 2025년 1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단장은 “앞으로는 안정적인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체형 전지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로 각광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양대 생체공학과 임창환 교수도 “혁신 기업가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도, 구글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뇌에 심는 전극을 만들 수 있는 신소재, 표면에 얹을 수 있는 네트(그물망) 등 다양한 형태가 연구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기술의 흐름으로 볼 때 80년 후인 2100년이면 실제로 실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융합포럼은 융합기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처럼 급변하는 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20조 원을 넘어섰다. 규모가 커진 만큼 혁신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다학제간 융합 연구가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며 “미래에는 융합을 빼놓고 과학기술을 논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정부는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융합을 통한 도전적, 혁신적 연구를 촉진하기 위한 10년간의 청사진을 담은 ‘제3차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기본계획(2018~2027년)’을 마련했다. 이 차관은 “그동안 정부도 다양한 융합연구 지원정책을 추진해왔고 융합 R&D 분야 투자도 10년 새 2배 이상 확대됐다”며 “연구자들도 기술 융합의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후에 이어진 ‘세션Ⅱ 융합도전과제 공청회’에 참가한 김진영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여러 기술이 융합돼 시너지를 내려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혁신적인 가능성을 가진 연구성과들을 잘 발굴해 하나의 방향을 갖고 추진해 나간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은 미래융합협의회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다가올 미래사회가 이전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인간 중심 사회로 거듭나고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미래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방안 역시 논의됐다. 오후에 이어진 세션Ⅲ 프로그램의 ‘융합교육 토론회’에서 이철호 고려대-한국과학기술원 융합대학원 교수는 “대학과 연구소 간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두 기관의 공동지도를 받은 학생들의 연구성과 결과가 상당히 좋았으며, 새로운 융합교육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백종덕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는 “융합은 결국 목적에 대해 어떤 방법론을 사용할지 생각하는 능력”이라며 “학부의 역량을 통섭형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데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택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도 “자기주도성장 방식의 교육을 신입생 때부터 진행한다”며 “이후 창의IT설계, 창의스튜디오 과목을 거치면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비영리사단법인(ACER) 미래융합협의회와 한국연구재단, KIST 융합연구정책센터가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후원했다. 



융합아이디어공모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게르메스’ 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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