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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융합포럼] “R&D 성과주의 깨야 융합연구 가능해”

(사)미래융합협의회 0 818

21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2018 미래융합포럼: 융합도전과제 제1차 공청회’에서 패널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성공적인 융합연구의 전제는 성과주의를 타파하는 것입니다.”

 

김진영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2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2018 미래융합포럼: 융합도전과제 제1차 공청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융합연구개발(R&D)사업의 성공조건에 대해 이처럼 강조했다. 그는 “여러 기술이 융합돼 시너지를 내려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혁신적인 가능성을 가진 연구성과들을 잘 발굴해 하나의 방향을 갖고 추진해 나간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도 “국제적으로도 융합연구는 인류 공영을 위한 과학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는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도 결과가 뻔히 보이는 연구를 수행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실패율이 90%가 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자율성을 연구자들에게 보장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 정복, 기후변화처럼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난제들을 도전적인 융합연구로 풀어나가자는 것이다.


유육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이 21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2018 미래융합포럼: 융합도전과제 제1차 공청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전문가들은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집단지성이 필요한 시기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소라 인하대 의과대학장은 “국내에서는 무늬만 융합연구일 뿐 개별적인 연구가 단순히 합쳐지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연구를 수행하는 전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윤리적인 문제, 법과 제도까지 함께 고려해 협업할 수 있는 집단지성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연구과제 기획단계부터 전문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선양 건국대 밀러MOT스쿨 원장(기술경영학과 교수)도 “국가적 현안을 넘어 세계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연구를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업체제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미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융합기술과장은 “노화 같은 거대 주제를 놓고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협업할 수 있는 융합연구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우선 총 예산 500억 원 이하로 3,4개 연구과제를 새롭게 시범적으로 추진한 뒤 이 경험을 토대로 더 큰 프로젝트를 구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과장은 또 “융합연구의 핵심은 연구자들간의 활발한 소통”이라며 “과제 기획단계뿐만 아니라 연구 수행 전 과정에서 토론하며 지속적으로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연구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신진 연구자들이 중견연구자들의 연구에 함께 참여해 전문성과 새로운 트렌드를 함께 반영할 수 있는 융합연구과제가 많이 발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래융합포럼은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비영리사단법인(ACER) 미래융합협의회와 한국연구재단, 융합연구정책센터가 주관했으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이 후원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과 김상은 미래융합협의회장(서울대 의대 교수),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을 비롯한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 산·학·연의 연구, 정책, 교육 전문가와 언론인,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융합도전과제 공청회는 내년 4월까지 3차례 더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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