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융합포럼]“정부 R&D 20조원 시대, 이제야말로 융합 중요한 시점” 과학계 한목소리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2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학제간 융합이 정말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2018 미래융합포럼’을 앞두고 융합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 10년 동안 융합연구 활동을 위한 산·학·연 연구자들의 노력은 글로벌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미래, 더 나은 생활 같은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융합이 연구개발(R&D)의 목적이 아닌 수단인 만큼 하루이틀 사이에는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10~20년 뒤에는 융합을 통해 얻은 성과가 한 기술 분야의 기준이 되며 앞으로는 더욱 더 융합을 빼놓고 과학기술을 논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사회적 흐름에 맞춰 최근 정부는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융합을 통한 도전적, 혁신적 연구를 촉진하기 위한 10년간의 청사진을 담은 ‘제3차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기본계획(2018~2027년)’을 마련했다. 이 차관은 “그동안 정부도 다양한 융합연구 지원정책을 추진해왔고 융합 R&D 분야 투자도 10년 새 2배 이상 확대됐다”며 “연구자들도 기술 융합의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포럼에 참석한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과거에는 로봇이라고 하면 기계, 전자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연구하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로봇 수술 같은 새로운 분야가 생기면서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로봇을 연구하는 시대가 됐다”며 “뇌과학을 연구할 때도 이제는 아주 작은 크기의 단백질까지 탐지할 수 있는 고강도 센서가 있어야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은 미래융합협의회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다가올 미래사회가 이전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인간 중심 사회로 거듭나고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비영리사단법인(ACER) 미래융합협의회와 한국연구재단, 융합연구정책센터가 주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후원한 이번 미래융합포럼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이날 포럼에는 이 차관과 김 회장,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이병권 KIST 원장을 비롯한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 산·학·연의 연구, 정책, 교육 전문가와 언론인,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