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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간 넘어 문화·예술 아우르는 융합 절실"

(사)미래융합협의회 0 725

"기술간 넘어 문화·예술 아우르는 융합 절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곳에서 '자살'이란 말을 쓰지 않아도 전후 문맥과 필자의 감성을 인공지능(AI)과 모니터링 기술로 분석해 자살을 예방하는 기술. 가짜뉴스의 유형이나 판별기준을 수립해 이를 가려내는 AI 기반 알고리즘. 외골격로봇을 재활치료에 활용키 위한 의학과 공학간 융합. 지난해 미래융합협의회가 융합연구를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대학생과 신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했던 공모전에서 선정된 주제들이다.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간 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 협의체는 관련기업과 대학, 연구원 등 133개 조직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다. 지난해 4월 창립해 다음 달이면 1주년을 맞는다. 김상은 미래융합협의회 회장(서울대 교수)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첨단 기술을 집약한 상품이나 서비스라 하더라도 이를 둘러싼 법제도나 기존 산업과의 이해관계, 사회적 함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회 수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단순한 기술간 융합을 넘어 문화예술이나 인문학적 가치를 한데 아우르는 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술간 넘어 문화·예술 아우르는 융합 절실" 


최근 카풀 서비스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 역시 신기술이 기존 산업, 이해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융합의 가치를 되새겨봐야 한다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일방적인 기술발전에 따른 충돌, 정보기술격차는 사회적 양극화와 갈등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면서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고루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융합협의회는 김 회장을 필두로 남석우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장 등 부회장단, 삼성전자 C-랩 출신으로 스마트벨트업체 웰트의 강성지 대표 등 이사진 10명이 협회 임원으로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디어경진대회융합포럼을 진행하는 한편 내년 이후에는 대학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 보다 활발한 교류활동을 위한 커뮤니티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협의회 내 부족하다고 여기는 인문문화예술 인사와도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정부가 융합연구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10년 단위 중장기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협의회 역시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막연히 다가오는 융합의 중요성을 보다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천착해야하기 때문이다. 미리 답을 정해두기 보다는 다양한 이들간 교류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게 맞다고 김 회장은 내다봤다.

 

 

혁신과 융합을 통한 성과가 우리 사회에 보다 수월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는 데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융합정책의 민간 파트너로서 각종 교육, 연구사업이 이른 시일 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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